코로나의 시대다. 모르는 사람은 물론, 아는 사람도 두렵다. 그가 싫어서가 아니다. 그의 위생관리가 못미더워서도 아니다. 코로나 감염은 불현듯 찾아오니까. 그토록 꼼꼼히 위생에 신경을 쓰는 간호사들도 걸리기도 하는것이니까. 얼마전 기사에서는 택시기사와 승객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인 감염이 일어났다. 누군가는 아예 신경도 쓰지않고 코로나에 대해 무덤덤하겠지만 나같이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본다. 일단 우리집 식구들은 코로나 때문에 가족 친척내 모임도 꽤나 자제하고 있다. 그야말로 사람을 피하고 보는 시대다.
그리하여 나온것이 포스트코로나. 언택트 시대.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 온라인이나 비대면으로 업무나 볼일을 보는시대. 요즘에는 택배를 받아도 비대면으로 물건을 현관문앞에 두고 가도록 한다. 우리집은 원래 그렇게 했었지만 따로 문자로 날라오는 내용은 그런 방식을 양해 부탁한다는 이야기. 그렇듯 되도록이면 접촉을 피하는것이 상식이 되어가는 시대다.
그런 와중에 우리동네 아파트 상가에 전에는 슈퍼마켓이 있었는데 거기에 편의점 하나가 들어섰다. 그런데 특이한것이 밤늦게 가보니 웬걸. 매장안에 사람이 없다. 안쪽에 있겠거니 하고 들어가는 와중에도 사람이 안보인다. 그리고 한켠에 보이는 신용카드 인증기.
후불 교통카드 역할을 하는 신용카드를 툭 갖다대면 톡하고 문이 열린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 매장을 이용해본적이 있지만 우리집 코앞에 들어서니 처음엔 생경하다. 어제 처음으로 이 매장을 이용해보았는데 언젠가 인터넷으로 본 글이 기억난다. 편의점 알바생 입장에서는 손님이 들어오면 서게되고 얼른 고르고 빨리 나가줬으면 한다는 마음이 든다는걸 본적이 있다. 그 글을 보고서는 되도록이면 매장에 오래 머무르는걸 자제하는 편이다. 그랬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까.
아주 옛날 한 10년도 더 된 기억으로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24시간으로 운영되던적이 있었다. 그런 매장은 새벽 시간이되면 정말 사람이 거의 없다. 그 시간에는 정말 쾌적하게 산책겸 쇼핑을 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거의 불가능했는데 어제 다시 그런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그 좁은 편의점 하나인데도 원래 걸리는 시간보다 더 여유롭게 물건이며 식품을 고를 수 있었다.
근데 그러고보니 이제 편의점에는 정말 안파는게 없다. 과일은 이미 친숙했는데, 계란 한판은 물론 깐 양파와 여러 채소들 야채까지 좌르르 진열되어 있었다. 물론 가격은 말도 못하게 비쌌지만.
봉지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선 나름 계산도 편리했다. 바코드에 물건을 찍고 모바일 앱으로 결제를 하고 주섬주섬 산 물건을 집어들고 나왔다. 기존 편의점보다 더 편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택트 시대에 사람도 없고 누구의 눈치나 신경쓸 필요도 없이 여유있게 물건을 고르고 결제도 직접 꼼꼼하게 하나씩. 아마 앞으로도 종종 이용하게 될것 같다.
2020년 9월 12일 토요일
무인매장이 오히려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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